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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2.18 - 03.05 챔버 CHMBR, 서울 성북구  

“공동주택(共同住宅) 주민으로 살아남기” 주민제안

배밭골 곡괭이 - 박희수 이지원

1. 서문

작업 방법론의 실체: 재료제작


박희수, 이지원

작업 시작 전 우선하는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 원료를 수집하는 것
두번째, 원료를 미술 재료로 가공하는 것

이는 작업에 필요한 재료를 만들기 위한 과정이다. 화분, 아스팔트, 변기를 갈아 물감을 만들고 달걀껍데기, 커피 찌꺼기와 전분을 섞어 플라스틱을 제작한다. 기성품을 사용하지 않고 직접 재료를 제작하는 것은 작업을 표현하는 작가만의 언어를 구축하려는 시도다. 유화의 근간이 되는 템페라는 화가들이 광물이나 식물에서 안료를 직접 마련하고 달걀, 벌꿀, 수액 등을 용매로 사용해 제작한 물감이다. 이후 유화가 발견되었으나 템페라는 소멸하지 않았고 작가만의 독자적인 기법으로 여전히 사용된다. 이처럼 미술에서 재료는 단순한 도구가 아닌, 작품과 작가 사이의 관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원료는 작가의 생활 반경 내에서 수집한 폐기물이다. 작업에 필요한 이미지 수집과 원료의 수집은 동시에 이뤄진다. 주변을 배회하며 폐기물을 줍고 모으는 행위의 과정은 걷기라는 신체적 경험을 수반한다. 이후 원료를 가공하며 실험하는 과정 또한 감각의 경험을 동반한다. 개인이 재료를 만드는 것은 공장의 공정처럼 균일하고 안정적일 수 없다. 사용 가능한 재료로 만들기 위해 원료의 물성을 파악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실험의 과정에서 얻게 되는 감각은 물성에 대한 이해와, 나아가 그것이 원래 존재하던 공간에 대한 이해로 연결된다. 작업의 전 과정에서 얻게 되는 주변에 대한 직접적 감각을 활용해 재료와 작업의 주제를 일치시킨다.

작업에는 거친 표면과 분쇄가 덜 된 잔해가 있고 심지어는 냄새까지 난다. 이러한 특성은 사물 본래의 물성이다. 작가가 수집한 사물은 ‘사물→폐기물→미술 재료’의 단계를 거친다. 사용 목적을 잃은 폐기물에 작업을 위한 재료라는 목적을 다시 부여하는 과정을 거치지만 본성은 사라지지 않고 마지막 단계인 작업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게 된다. 즉, 쓰레기가 되기 이전 사물 그 자체의 감각을 전하는 셈이다. 박희수, 이지원은 재료 제작과 작업을 과정과 결과라는 나누어진 단계라기 보다 작업의 표면에서 계속해서 상호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유기적 관계로 드러내고자 한다.

2. 방법론

3. 작가노트
4. 아카이빙

인터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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