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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2.18 - 03.05 챔버 CHMBR, 서울 성북구  

“공동주택(共同住宅) 주민으로 살아남기” 주민제안

배밭골 곡괭이 - 박희수 이지원

1. 서문

(b1999) 이지원은 모르는 사람들과의 만남과 작용을 통해 작업의 계기를 찾는다. 공간에서 자신의 위치와 환경에 집중하며 얻는 감각을 입체 구조물로 치환한다. 이번 작업에서는 주거지 주변의 가게들을 드나들며 느낀 경계의 출입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 작가는 가게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받아 작업의 주재료로 사용하여 경계의 두께를 시각화한다.

안녕하세요. 사장님,
'우리김밥'에 들어가서 김밥 한 줄을, '파리바게트'에 들어가서 커피 한 잔을 샀다. 각자의 영역에 침범하는 것에 더욱더 예민한 요즘, 가게는 오히려 반대로 사람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있다. 이 점이 이상하게 다가온다. 습관적으로 들어갔다 나오는 공간을 의식하니 이 공간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싶어진다. 가게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는 특정적이다. 카페에서는 커피를 추출하고 난 뒤 생기는 커피 찌꺼기, 김밥가게에서는 김밥에 들어가는 계란을 위한 달걀 껍데기, 꽃집에서는 꽃을 다듬고 버려지는 잔가지가 있다. 이들은 당연히 버려지지만, 그곳이 무엇을 하는 공간인지 대변한다. 사물은 아무런 저항 없이 가만히 있기에 주변의 것들을 온전히 받아들인다. 그렇기에 이들은 주변을 알고자 하는 나에게 도움을 주는 지침서가 된다.

다름이 아니라…
구매가 아닌 부탁을 목적으로 하는 가게 방문은 문을 여는 느낌부터 다르다. 들어가기 전 어떤 말을 하며 부탁드릴지 연습한다. 우선 ‘아 제가 학생인데… ’ 부터 시작한다. 학생이 아니더라도 일단 학생이라는 단어는 꼭 넣는 편이다. 그 후 ‘미술 하는 학생’ , ‘작업하는 학생’ , ‘그림 그리는 학생’ 셋 중에 수식어를 골라본다. 제일 덜 수상해 보이는 ‘그림 그리는 학생’으로 정한다. 이러면 일단 첫마디는 완성이다. “안녕하세요. 사장님, 다름이 아니라 제가 그림 그리는 학생인데… ”

2. 방법론

3. 작가노트
4. 아카이빙

인터뷰

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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