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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2.18 - 03.05 챔버 CHMBR, 서울 성북구  

“공동주택(共同住宅) 주민으로 살아남기” 주민제안

배밭골 곡괭이 - 박희수 이지원

1. 서문

(b1997) 박희수는 집-일터-작업실을 오가며 노후한 주택의 마당 같은 곳에서 그리기의 대상을 발견하고, 물감의 재료가 될 버려진 물건을 탐색한다. 낡은 건물의 마당에는 주차금지 팻말, 텃밭과 화분 등이 뒤엉켜, 내 땅도 네 땅도 아닌 애매한 영역을 나누고 점유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성북구에서 습득한 벽돌, 시멘트 덩어리, 아스팔트 조각, 양변기, 토분 등을 분쇄하여 제조한 유화물감을 재료로, 경계와 영역의 풍경을 회화의 가운데로 옮겨 보고자 한다.

[아이러니한 풍경]
나팔꽃이 발아하여 기둥을 타고 자라는 데 몇 달의 기간은 족히 걸린다. 꽃무늬 방석이 달린 의자를 타고 올라간 나팔꽃을 보고 의자가 장소에 머문 기간을 짐작할 수 있다. 저 의자가 버려진 것 인지, 누군가의 휴식을 위해 자리를 하는 것인지, 혹은 경계비의 역할로 건물을 지키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정체불명의 의자를 타고 자라는 나팔꽃>과 <냉장고에 심어진 쪽파와 상추>는 작가가 매일 오가는 골목의 (철거 예정인 것으로 추정되는) 한 건물에서 발견하였다. 해당 건물은 약 열 가구 정도의 주거가 가능한 건물이지만, 그 곳의 유일한 거주자로 가끔 관찰되는 한 사람만이 있다. 그녀는 그곳에서 버려진 냉장고를 개조하여 텃밭을 가꾸고, 끌과 망치로 혼자 건물 곳곳을 허물기도 한다. 건물을 없애는 행위와 공간을 가꾸는 행위를 동시에 진행하는 양가적인 풍경은, 작가가 이미 본래의 목적을 잃어버리고 부서져 버려진 토분과 길가에 버려진 양변기를 분쇄해, 물감으로 만들어 그림을 그리는 행위와 비슷할 지도 모른다.

[물감의 재료로 사용한 것 중 분쇄하기 쉬운 순서 요약]

1.토분
(제일 쉬움 드라마 보면서 부수면 금방 부서짐/그 후에 원두용 분쇄기로 갈면 곱게 갈림)

2. 시멘트 덩어리
(망치로 일단 최대한 부수면 그래도 막자사발로 쉽게 갈리는 편)

3.아스팔트
(시멘트보다 조금 더 딱딱한데 입자가 날리면서 매연의 냄새가 남 마스크 착용 필수)

4. 양변기
(진짜 손목 나갈 뻔했음)

번외: 기왓장, 보도블럭, 화장실 타일은 손목이 아파서 분쇄하지 못함.

2. 방법론

3. 작가노트
4. 아카이빙

인터뷰

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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